많이 달라졌다. 요즘 나는 말이다.
수만 가지 생각이 떠오르는 요즘이다.
나는 많이 아팠고, 그 순간이 충격이었고, 아득했고, 이 상황이 영원할 것만 같았다.
내 몸은 내 몸 같지 않았고 내 말도 듣지 않았고 내 몸은 천근만근 무거웠다.
나의 자존감은 바닥의 바닥.. 더 내려갈 곳이 없을 것 같았지만 계속 내려가려 했다.
삶의 의욕도 없고 희망도 없고 욕심도 없고 활력도 없었다.
열심히 헬스장에서 뜀박질을 하고 나와도 마음은 먹먹하고 머리는 무겁고 감정은 아예 없는 듯했다.
무엇이 먹고 싶거나 하고 싶은 것은 물론 없거니와 슬픔도 기쁨도..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았다.
그래도 한 분야의 박사까지 한 몸인데 이직을 위해서..
관련경력이 없는 계약직 직종까지 기웃거리는 상황을 맞았었다.
그때의 나는 너무나 작아져서 거의 없어지기 일보직전이라 해도 무방할 정도다.
다행히 나는 점차 살아났다. 아주 조금씩 조금씩.. 예전의 내가 누구였는지 대강 어렴풋이 기억은 나지만,
확실한 것은 예전의 내 모습 하고는 사뭇 다른.. 어쩌면 성숙한 나로 다시 태어난 듯하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조금은 유연해진 것 같고 조금은 깊어진 것 같고 조금은 여유로워진 것 같기도 하다.
불과 3년 만의 일이다. 지나온 3년은 짧게 느껴지지만 그 당시에는 3일도 엄청 길게 느껴졌었다.
아침에 눈 뜨면 오늘 하루를 어떻게 버티며 살아가지 하며 무거운 마음을 억누르고 들키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던 때가
2~3년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 나 모습에 대견하고 나 자신을 잘 지켜낸 내 자신에게 감사함을 전한다.
동시에 내가 다시 살아날 수 있게 함께 해준 가족에게 크고 깊은 사랑을 전한다.
요즘 난 하고 싶은 것들이 넘쳐나고, 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다.
지금 쓰고 있는 글도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한 하나의 일환이다.
수만 가지 생각들이 떠오르는 요즘이 그래서 너무 감사하다.
